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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흐름은 이전 거시경제보다 산업 혹은 기업의 실적이 향방을 가리는데 중요해지고 있다. 가령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지 못하자 경기가 침체로 간다고 보도하며 관련 산업 전체의 기업 주가가 크게 내리쳤다.
어제 장 마감 후 인텔의 Q4'2022 실적 발표가 있었다.
기대에 크게 못 미쳤으며 역대급으로 부진한 결과가 나와 충격에 빠뜨렸다.
매출은 32% 감소했고, 주당순수익은 114% 감소한 $(0.16) 손실을 기록했다. 더 암울한 것은 다음해 1분기 매출을 월가 예상보다 30억달러 이상 낮게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인텔의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10%넘게 폭락했다.
문제는 이 어닝쇼크가 반도체 산업 및 IT, PC, 서버 시장 전반적인 업계가 경기 하강 사이클 중인지를 시사한다.
물론 거시경제가 긴축흐름에 있어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도 크지만 인텔 자체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전에 TSMC 등 반도체 제조업이나 ASML 등 반도체장비 기업의 분기 실적도 있었는데, 인텔과는 다르게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보였기에 인텔 어닝쇼크는 기업 자체적인 경쟁력 문제로 보고 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현금을 벌어들이는게 시원찮고,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직원 보상으로 스톡옵션(shard-based compenstation)은 크게 늘었다.
또한 현금창출을 위해 돈 되는 것들(무엇을 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싹다모아 팔은듯 하다.
인텔 기업주가가 하락한데에 따라 배당이 5%가 넘어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재무제표를 보면 잉여현금이 여유있지 않아 보이고 무엇보다 경쟁력이 약화된 탓에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경쟁력에 힘쏟지 않을까 예상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인텔은 배당삭감의 리스크도 있을 뿐더러 주가가 싸졌다고 매수했다간 좋은 결과를 보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플 등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시대에 입각해 인텔이 돋보이려면 예전처럼 다시금 반도체 설계에 획을 그을 명성이 필요하다.
인텔의 긍정적인 부분은 팻겔싱어로 CEO 교체된 이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가 미중갈등의 정치적 무기가 된만큼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훗날을 도모하고 있는 듯하다.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해 반도체 공정 기술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팹리스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을지 모를 일이다.
- 테크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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