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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미 상하이거래소, 선전 증권거래소가 있는데 세 번째인 베이징증권거래소를 설립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숨겨진 의도는 무엇일까?
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요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서비스혁신형 중소기업이 주 상장 대상이다. 베이징에는 기존 중소기업 전용 장외 거래소인 신산반(新三板) 시장이 있는데, 이 장외시장은 7400여 개의 기업이 등록되어 있고, 기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3단계로 또 구분되어 있다. 이중 상장요건에 부합하는 우량 중소기업들이 베이징 거래소로 이전 상장하게 된다.
규모가 아주 작고 상장 종목들은 잘 알려지지않은 스타트업이라 투자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투자 자격도 투자 경력 2년 이상이며, 주식계좌의 20일 평균 잔액이 50만 위안(약 9230만 원) 이상인 경우로 제한했다.
대내적 의도: 시진핑 권력 강화
기존 상하이, 선전거래소의 상장 조건을 비교하면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상장 진입요건은 매우 낮다. 공식적인 설립 목적은 규모가 작고 매출이 많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이나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장하여 좀 더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은 외교와 정무는 주석이 담당하고, 경제와 행정은 총리가 담당하는 역할이 분담되어 왔으나 시진핑 시대에 와서 경제와 금융을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가 발표하는 것이 아닌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서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발표했다. 이는 주석이 경제까지 거머쥐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주석 권력 강화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공동부유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투자가 유입되면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민생 안정에 도움을 주며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상하이 커촹반 개설 2년 만에 베이징에 거래소를 설립해 시 주석이 상하이 출신 정치 세력(상하이방)을 견제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라 관측도 있다.
대외적 의도: 미중갈등의 연장선
신냉전이라 불리는 미중전쟁에서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중국은 어려움을 경험했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중소기업 육성 차원으로 베이징증권거래소를 설립했다고 풀이되기도 한다. 또한 대외적으로 미국에 기대지 않고 중국 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도도 있다.
미국의 기술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상하이, 선전 그리고 베이징을 합해 미국 나스닥과 경쟁해 세계 자금과 기술을 흡수하려는 숨은 의도이다.
현재 미국의 긴축정책이 메인으로 거시 경제 흐름을 뒤흔들고 있지만, 미중전쟁 또한 놓쳐서는 안될 큰 리스크이다. G1과 G2의 기술, 금융 전쟁임에 따라 시장을 뒤흔들 것이고 경제 정책이 아닌 외교 문제로 장기간 흘러갈 것이다. 단순히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 이슈임에도 그 뒤에 의도를 파악하고 세계의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최형석의 뉴스 저격] 시진핑의 ‘1석 3조’ 노림수… 베이징 증권거래소 성공할까 (조선일보, 2021.11.26)
중국은 왜 또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만들까?[Dr.J’s China Insight] (한국경제, 202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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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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