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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에 도입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웅성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왜 사용할 수 없는지, 그리고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를 비교 및 기술적 차이를 살펴보고 해외 디지털 결제 동향을 알아본다.

 

1. 애플페이 한국 출시 루머 근원

 

 

[단독]애플, 韓 이용약관에 '애플페이' 추가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사실상 초읽기를 시작했다. 애플이 최근 국내 이용 약관을 수정하면서 애플페이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 지불, 청구 등 애플페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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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국내 이용 약관을 수정하면서 세금, 지불, 청구 등 애플페이 관련 세부내용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6가 지난 12일 업데이트 되면서 월렛 서비스에서도  '애플페이 시작하기' 추가하는 등 움직임이 확인됐다.

 

2.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안되는 이유

2.1. 수수료

애플은 진즉에 한국 진출하려 했으나 애플페이의 비싼 수수료에 한국 카드사들이 부담감을 느껴 협상이 되지 않았다.  

 

2021년 기준 한국의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보면 신용카드 경우 가맹점의 연간 매출액에 따라 0.8~1.6%, 체크카드는 0.5%~1.3% 인 반면, 가까운 나라 일본의 수수료는 4%내외, 미국, 영국, 호주는 3% 내외로 한국의 카드 수수료율이 전세계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 측은 1%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했었지만 이는 애플페이로 결제가 이뤄질때마다 카드사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기때문에 한국내 애플페이 도입은 결렬되었다. 사실 1% 수준의 수수료 내에서도 국제카드사 수수료가 대부분 차지하며 애플 수수료는 0.03%~0.15% 정도로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 카드사들은 애플 수수료가 0.05% 수준이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함) 반면 삼성페이는 국내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없다. 

 

2.2. 결제방식

해외의 경우 접촉식 결제와 비접촉식 결제를 동시에 도입하면서도 비접촉 결제가 시장에 널리 보급되었는데, 이에 반해 한국은 접촉식 결제방식만 보급한 탓에 기술적 문제로 애플 페이 도입이 어렵다.

Near Field Communication(NFC, 근거리무선통신) vs Magnetic Secure Transmission(MST,마그네틱보안전송) 출처: SoyaCincau

Apple pay는 오로지 NFC(근거리무선통신)만을 지원하는데 문제는 국내 가맹점들이 NFC가 지원되는 단말기가 거의 없고, MST(마그네틱보안전송) 혹은 IC칩 단말기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애플페이가 국내 가맹점에서 가능하려면 단말기가 따로 필요한데 NFC 단말기 1대당 15~20만원에 이르러 애플페이 도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반면 삼성페이는 2015년 당시 약 3000억원으로 MST 특허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해 기존 단말기에서도 결제 가능하도록 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삼성페이 또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에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순차 중단하고 NFC 방식으로 전면 전환 중이다. MST의 보안 취약 문제는 지문이나 홍채 등 인증 수단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보완)

 

3. 해외 디지털 결제 추이 (애플은 핀테크기업?) 

실제 미국이나 유럽 등에 가보면 대부분이 애플페이를 이용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스마트워치로 아주 간편하게 결제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시장 장악력에 한번 더 놀라 애플 주식은 꾸준히 모으는 중이다.)

애플워치로 애플페이 결제
애플워치로 애플페이 결제 (출처: Cult of Mac)

실제 글로벌 디지털 결제 추이를 보면 2021년 결제액 기준, 놀랍게도 애플페이가 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애플이 한해 카드사로부터 애플페이 수수료로만 얻는 수익만 해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웬만한 핀테크 기업들보다 훨씬 높다.

 

반면 삼성페이의 글로벌 이용률을 보면 처참하다. 대부분 한국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가늠된다. 더구나 애플의 아이폰 보급률이 더욱 확장 중이며 한국 내에서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않았지만 가능해진다면 삼성의 입지는 더 좁아질 우려가 있다.

글로벌 디지털 결제 비중
글로벌 디지털 결제 비중 (statista)

 

4. 애플페이 기술력

삼성페이도 NFC로 전면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애플페이와 속도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가 나는데, 이유는 애플은 소니가 개발한 FeliCa를 기반으로 하는 NFC 기술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FeliCa 기술의 특징은 지갑에서 꺼낼 필요도 없이 스치기만 해도 즉시 인식할 정도로 인식률과 처리, 반응속도가 뛰어나다. 

 

또한 애플은 올해 초 탭투페이(Tap to Pay) 기술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는 별도의 단말기 없이 아이폰끼리 맞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비접촉 결제 서비스 부분에서 넛지(nudge)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페이는 아직 국내에서 갤럭시워치로 삼성페이 기능도 불가능하다시피한데 애플은 앞서도 너무 앞서 나가는데 의의가 있다.

 

삼성도 분명 디지털 결제에 큰 관심이 있다. 과거 거액을 들여 결제기술 특허를 가진 기업을 인수했던 이력이 입증한다. 누구보다 시장장악력, 플랫폼의 힘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박차를 가해 경쟁해주기를 국민으로서 응원한다.

 

 

참고 및 출처:

애플페이 (나무위키)

삼성페이 (나무위키)

NFC (나무위키)

이번에는 진짜야?…'애플페이'가 한국에 온다면 [빈난새의 한입금융] (2022.9.19, 한국경제)

삼성페이, NFC로 전면전환...구글·애플에 '모바일결제' 맞불 (2022.2.16, etnews)

아이폰 하나로 결제…애플, '탭투페이' 올 봄 미국 출시 (2022.2.9,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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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