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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이 한동안 우상향하다 피벗하여 하락세로 돌아가는 요인을 거시 경제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 미국 내 주식, 채권 시장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경제 정책이 변화하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이 바뀌었는데, 결국 돈의 흐름이 어디로 모이고 있는지를 보는 게 관건이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 하락

미국 국채 가격은 왜 하락하고 있는 걸까? 상식선에서 이유를 찾는다면 아래 3가지가 생각난다.

  1.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해서 미연준이 한번더 기준 금리 인상할 것이라 는 예측
  2. 미 재무부가 국채 대규모 발행할 것 이라는 예측
  3. 신용평가사 피치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영향

하지만 3가지 요인 모두 현재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데 이유로는 타당하지 않다. 먼저 1번이 아닌 이유는 미 연준은 기준 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있으며 시장 또한 기준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 급락에 직접적인 요인은 아닌 듯하다.

 

2번은 단기 국채 가격이 급락과 영향이 있을 수 있어도 장기물과는 거리가 있다. 마지막 3번이 이유라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했을 당시에 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했어야 하는데 이후로도 며칠간 큰 변화가 없었다.

 

미국 내 영향이 있을 만한 요인을 다 따져봐도 장기 국채 급락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없었으나 7월 말 일본에서 세계 거시 경제에 영향을 줄만한 큰 이벤트가 있었다.

 

일본 통화정책 긴축

일본은 이전부터 양적완화를 고수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BOJ가 일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여 금리를 컨트롤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영향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결정해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방향으로 선언한 것이다.

 

미국 국채와 일본과의 연관성

그래서 일본 통화정책이 긴축하는 것과 미국 장기 국채 가격 하락에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

일본은 단일 국가로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미국 국채 매수자로서 약 미국 국채 발행량의 약 15%가 일본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도 혹은 매수하는 것은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일본이 YCC를 조정해 긴축했어도 장기금리 범위가 0.5%에서 1%로 컨트롤하는 반면 미국 장기 국채물 금리는 그보다 훨씬 높은데 산술적으로 더 매력적인 미국 국채를 왜 매도한다는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엔캐리트레이드에 있다.

 

엔캐리트레이드

엔캐리트레이드란 일본의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데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거시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투자액은 531조엔(약 4807조원)이며 미국에만 225조엔(약 2036조원)이 투자되었으면 이 가운데 미 국채 투자액은 1375조 5100억원에 따른다고 한다.

 

엔캐리트레이드는 엔화를 빌려 해외투자를 한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해외에 투자를 하고 만기가 도래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엔화의 가치가 급락해 있다면 해외투자가 헛일이 되고 만다. 따라서 약간의 이자를 벌자고 해외투자를 했다가 일본 엔화가 큰 폭으로 떨어져 버리면 낭패를 보게 되니 엔케리트래이드는 엔화 숏포지션을 동시에 구축한다.

 

현재 일본은 통화정책을 긴축방향으로 감에 따라 엔의 방향성은 강세를 띄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엔캐리트레이드에 따른 엔화 숏포지션이 청산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가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예상할 수 있다.

 

여기서 종합해 보면 미국 국채의 큰 손인 일본이 엔화 숏포지션 청산 위기에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게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