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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물 국채와 모기지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데, 이를 많이 보유했다가 은행이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SVB 사태를 요약 정리하고, 알아둬야 할 인사이트 그리고 시사점을 알아보자.
1. SVB 사태 정리
스타트업, VC, 테크 기업 고객을 대부분으로 둔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막대한 현금을 시중의 미은행들보다 월등한 규모로 장기채권을 구매해 보유하고 있었다.
통상적 미 국채 장기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 문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는 데 있다.
인플레를 때려잡기 위해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상승하면서 장기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 급등)한 것이다.
사실 장기국채 및 모기지채권 만기(Duration)가 도래할 때까지 이자를 받으면서 보유하고 있으면 큰 문제가 안되는데,
긴축정책의 여파로 현금 여력이 부족한 테크 기업들이 SVB에 맡겨둔 예금을 찾으면서, SVB는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팔게 된 것이다.
가격이 급락한 장기채를 팔면서 미실현 투자 손실로 확정되고 현금인출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게 된다.
2. 인사이트
2.1. 안전한 장기채를 보유한 큰 규모의 은행이 파산한 근본적 이유
미국 전체 은행 평균적으로 자산의 24%을 국채를 보유하며, MBS(모기지 채권)까지 합하면 전체 자산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실리콘밸리은행(SVB)은 57%를 국채, MBS를 포함하면 78% 비중을 차지했다.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장기물을 보유하고 있었으면 고금리 정책에 대한 리스크를 대비했어야 하는게 당연한데, 전혀 사태를 대비하지 못하고 무능하게 파산한 게 가장 큰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제로금리 시기에 양적완화를 위한 장기국채를 대량 매입하고 현 사태를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 안 되는 부분이다.
2.2. 속단속결로 미재무부가 화재진압에 나선 배경
과거 뱅크런 사태는 은행및 현금인출기에 길게 늘어서 시간이 걸린 반면, 현대 시대 스마트폰 은행어플리케이션으로 이체를 바로 할 수 있게되면서 뱅크런 또한 순식간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SVB는 다른 은행들과 달라 시스템적인 위기는 오지않을 것 같다고 한들, 이용자들이 불안에 떨어 모든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버린다면 특히 작은 사이즈의 지방 은행들은 SVB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빨리 진압하기 위해 예금을 전액 보호해주겠다고 일요일에 속보가 떴다. 참고로 주식과 채권투자자들은 보호하지 않으며 납세자의 돈을 쓰지 않겠다고 첨부했다. 즉, 국민 세금으로 돕는 게 아니니 정치적 파장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 차원이다.
이제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모든 환경이 변화된 디지털 시대에 맞게 생각해야 한다.
3. 시사점
3.1. 헷징의 필요성 (리스크 대비)
대표적 아니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인 미국 장기채와 모기치채권을 많이 보유한게 독이 되어 탄탄한 은행이 갑자기 파산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는 미연준이 가파르게 긴축정책을 해서라기보다 SVB가 헷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더 타당하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안전 자산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지말고 헷징을 적절히 하고 리스크 대비를 해야만 자산을 잃지 않고 건강한 투자를 할 수 있다.
3.2. SVB 사태를 떠나 시스템적인 위기 번질 것인가?
결론적으로 미재무부가 발빠르게 예금 전액 보호 조치를 내리면서 리스크가 줄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용자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은행들은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파산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3.3. 긴축정책 방향 영향
미연준 상하원 청문회에서 매파발언으로 오는 3월 FOMC에서 25pb가 아닌 50bp 인상으로 기울어져 있었는데, SVB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방에 뒤집어졌다.
이 사건으로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하지 못할 것이다. 혹은 아직도 물가상승이 여전하기 때문에 미연준의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등 의견이 분분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주식의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마켓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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