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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가 뭐길래 난리인걸까. 이전에도 은행 등이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했다가 원금 손실했다는 기사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본격적으로 금융에 큰 관심이 생긴 지금에서 들으니 남다르게 느껴져 정리해 본다.

 

홍콩 ELS 원금손실 이슈 요약

 

ELS란 주가연계증권으로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 등이 만기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 오르거나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해 주는 투자상품이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일반적인 만기 3년을 채우지 않아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안전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기초로한 ELS 상품이 향후 2년 동안 반토막 나지 않고 유지한다면 투자원금과 연 수익률 10% (2년이면 총 20%)이라고 하자.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2년간 -50% 이상 하락할지만 고민한 뒤 결정하면 된다. 만에 하나 정말 반토막 난다면 투자원금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것도 안내하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생각하고 원금보장과 연수익률에 혹해서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문제가 되는 ELS는 홍콩H지수를 기초로한 상품이다. 홍콩 H지수는 2021년 12,000 이상 상회했는데 현재 -50% 이상 하락했다. 이 상황을 녹인(Knock-in) 터치했다고 하는데, 이 순간 원금과 수익보장은 사라지고 반토막난 주식상품을 투자한 것과 같게 된다.

홍콩ELS

이미 홍콩H지수 ELS 상품에서 원금손실이 발생 중이며, 고점을 찍은 2021년에 판매된 상품이 내년 2024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따라 원금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금액은 13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기준가의 70% 정도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내년 초까지 홍콩H지수가 8000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주가 합산인데, 중국 현재 분위기를 보면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금융지식은 필수

금융에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ELS니 DLF니 영어로 된 약어로 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데, 생활에 바쁜 시민들은 오죽할까. 이해하기도 어려운 금융상품에 굳이 가입해서 피해를 입은 본인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잘 알아보지 않고 상품 약관에 동의한 탓도 있지만 은행 및 증권 전문가들이 '원금 보장'이라고 강조하며 안전하다고 안심시킨 뒤 상품에 가입시킨 것이 대부분 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전문가들 또한 상부의 지시, 회사의 압박이 심했을 것이다. 최근 억대 연봉을 받던 증권맨이 막노동을 하면서도 맘 편해서 좋다는 유튜브를 보면서 짠한 감정 들었다. 금융지식은 본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함양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은행 창구의 직원이나 그 어떤 전문가들도 내편은 아니며 누군가 권유하는 것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