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 위기, 글로벌 경제 영향, 미국과 중국의 전략

글로벌 질서가 갈수록 혼란해지고 있다. 국가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질서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경제 또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증시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큰 악재는 나올 대로 나왔다", "우크라 지정학 위기로 미연준은 공격적 금리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을 명분 삼아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변동폭이 크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의미로 앞으로 또 큰 폭으로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러시아는 원자재 강국으로 다른 국가간 교역량이 많이 얽혀 있기에 해외 동향을 정리하고 각국 입장에서 득과 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산업계, '에너지·원자재값' 긴장모드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산업계, '에너지·원자재값' 긴장모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수출국으로 산업 생태계에 긴밀하게 얽혀있고 이에 따라 경제 미칠 파장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다. 굵직하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위기에 산업에 미칠 영향

1. 에너지·화학
   •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중 24.3%를 차지하는 1위 국가이자 세계 3위의 산유국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 경우 러시아 나프타 의존도 25%
2. 원자재
   • 우크라이나, 반도체 핵심소재인 네온 글로벌 공급량의 70%, 크립톤 40% 차지 (네온은 반도체 패턴 형성을 위한 레이저 발진에 쓰이고, 크립톤은 회로도를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깎는 식각 공정에 쓰임)
   • 러시아, 알루미늄 글로벌 공급량의 13%, 니켈 10%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매장량의 22%에 달하는 망간과 함께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들 상당 부분 매장 (배터리 주요 소재)
   • 러시아, 세계 5위의 철광석 생산국.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철광석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 (철강 가격 상승시 건설·조선·자동차 업계 큰 타격) 
   • 러시아, 석탄 수출량은 세계 3위로 글로벌 물동량의 18% 수준
   • 러시아,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10% 점유
3. 곡물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전체 글로벌 밀 수출량의 29% 차지
   • 밀 뿐만아니라 옥수수, 보리, 호밀 등 주요 곡물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라 식량 가격 폭등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 위기에 모든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가 에너지, 원자재, 곡물 상위 공급단에 위치해 있어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에너지 경우 주유소를 갈 때마다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고 리터당 휘발유가 2천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우크라이나에 4200억원 군사원조 지시

바이든, 우크라이나에 4200억원 군사원조 지시

이 와중에 미국은 왜 전쟁위협을 부추기는 것일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의 전술적 이익 4가지

1. 인플레이션 오명 회피
   • 미국은 COVID19를 명분으로 경제 회복을 위해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살포해 물가 상승을 유발한 죄가 있는데, 지정학 위기로 인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발생했다고 회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하기 좋다.
2. 안전자산 선호, 미국 국채 매입 유도
   • 또 다른 이유는 국제 정세가 혼란할수록 돈은 안전자산에 몰리게 되어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은 미국 국채이다.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낮은 이자의 국채 금리를 받아줄 수요자는 없다. 이에 따라 10년 미 국채 금리는 2%를 상회하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입장에서 높은 이자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 국채 발행은 큰 부담을 지게 된다. 그런데 전쟁 같은 국제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는 돈이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되고 미국 국채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3.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도 같은 효과
   • 그동안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이 전쟁 위협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 물가 상승이 시중에 돌던 돈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고, 이 돈들이 자연스레 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것 자체가 유동성을 걷어들이는 효과를 때문이다.
4. 중간선거, 바이든과 민주당 지지율
   • 바이든 정부의 물적 및 인적 인프라 딜 정책으로 천문학적 국채 발행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겨 경제에 대한 불만 여론이 커져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악에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 지정학 위기를 명분으로 이용하기 좋다. 

전술적으로 미국은 경제적, 정치적 득이 크고 잃을 것은 미미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놓고 애매모호한 중국의 입장…왜?

우크라이나 전쟁 놓고 애매모호한 중국의 입장…왜?

반면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립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편들던 중국이 우크라이나 지정학 위기에 애매모호한 중국의 입장 이유

1. 대만이나 신장, 티베트 등 분리 독립 논란 과열 가능성
   • 크림반도 독립 분리 후 러시아와 합병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을 승인하는 것을 중국이 지지한다면 대만, 신장, 티베트 등의 지역에서 독립 열기가 고조되고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중국은 러시아를 공개적 지지하지 않는다
2.  일대일로 핵심거점인 우크라이나
   • 시진핑 주석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 진출의 핵심 거점
   • 중국의 최대 통신회사 화웨이 및 국유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식량 창고, 철도, 발전소, 통신망 등 인프라 사업 진행 중
3. 미국과 EU(유럽연합) 눈치
   
   • 미국과 서방 연합을 비롯해 대중 압박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로 시선이 간다면 중국 입장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와중에 러시아를 적극 지지해 제재를 받을 필요가 없음
   • EU는 중국이 특히 공들여야 할 상대로 EU와 중국에 대한 중국 수출 규모는 러시아 수출 규모의 10배가 넘음

중국은 전략적으로 나설필요 없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득이 되는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면에서 중국은 헝다사태같은 부동산 디폴트 위기로 전 세계가 미국의 행보에 따라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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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금리인하한다…세계 투자자들 中주식 대거 매집

중국은 금리인하한다…세계 투자자들 中주식 대거 매집

중국 내 외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 속 기준 금리 인하라는 큰 결단을 한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돈들이 빠져나가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유입되면 중국의 기준 금리 인하는 효과 없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또 한 번 부동산 거품 논란, 부동산 개발사 디폴트 위기로 증시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출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제 질서가 서로 얽히고설켜있는 탓에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을 읽는 게 매우 복잡해지고 있고, 시장의 심리가 불안정함에 따라 증시 변동폭은 하루에도 크게 요동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장이 펼쳐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과 더불어 국제 정세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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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