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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아주 혼란스럽다. 조기 금리 인상 및 인상폭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만 난무한 상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탓이다. 온갖 추측성 전망만 난무할 뿐 불확실성이 사라지려면 결과가 어쨌든 때가 돼봐야 알 수 있다.
미 연준의 긴축정책 영향으로 주식은 주식대로 빠지고 채권도 금리인상이 곧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낮은 이자율의 채권을 구매할 수요자가 없으니 빠지고 있다. 과거에 지금처럼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이 발생한 사례를 보며 얼마나 지속됐는지, 반등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해 찾다가 과거 1994년 채권대학살 사태를 알 필요가 있어 포스팅 남긴다.
[만파식적] 채권대학살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94년 2월부터 1년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3%포인트나 올렸다. 1980년대 말 미국 부동산 가격의 급락으로 파산했던 저축대부조합 사태가 금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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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주식과 채권의 동반적 부진은 금융위기 이후 보이는 현상이다. 하지만 두 자산 가격 하락이 동시에 길어지고 있는 것은 1994년 채권대학살 사태와 닮았다. 1990년 시작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92년 9월부터 '94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3%로 유지하다 보니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미연준은 '94년 2월부터 '95년 2월까지 1년 동안 7차례 금리를 인상시켰다. 현재 통상적으로 한차례에 0.25%씩 올린 게 아니었으며, 총 7차례 기준 금리 인상으로 3%를 급격히 올렸다.
당시 그린스펀 의장 때는 지금처럼 파월이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고 FOMC 발표도 없어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예상을 뛰어넘는 미연준의 물가상승에 대한 강력한 대응은 채권시장 폭락을 낳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94년 1월 말 5.7%에서 연말에는 7.8%로 2.1%나 급등했다.
더 큰 문제로 국제 금융시장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의 증시가 1년새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했다.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저금리 기조로 주식시장 호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 자금이 빠지면서 외환위기를 맞고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다. 이 위기는 중남미를 넘어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퍼지고 우리나라도 피하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1997년 외환위기다.
과거 잣대로 대책 마련은 불가, 시간이 필요
현재 미국 채권은 1994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어떻게 진행될지는 불문명)가 공통점이지만 지금이 1994년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지는 분명치 않다.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 행보와 인플레이션은 겪어보지 못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어디까지갈지, 왜 가속화됐는지도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왜 가속화 됐는지 되돌아보면 막대한 유동성, 공급망 병목, 물가상승의 명분으로 기업들의 가격 인상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처방을 정확히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의 근본부터 논쟁 중이며 향후 인플레이션의 경로도 정책 당국과 가계, 기업 사이에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말하자면 아직 주체마다 전망이 다르고 시장 참가자들조차 컨센서스가 아직 수렴되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미연준이 물가 잡겠다고 금리를 올려 기업 및 중산층 붕괴, 그리고 많은 신흥국들이 부도사태로 몰아넣을 가능성은 적으며, 이러한 큰 대가를 치러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정책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
결국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경제지표와 기업, 가계 더나아가 다른 국가들의 상태를 봐야 긴축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미연준은 더 많은 데이터가 있겠지만 현재는 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기업은 성장을 증명해야 할 시기며, 개인투자자는 기업 실적을 더 중요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불확실성으로 인한 증시 자금 이탈은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에 몰릴 것이다.
참고 자료 및 출처:
1994년 '채권 대학살' 사태 재연될까 (시사저널, 최준영,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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