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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한계점으로 지적받는 것 중에 하나는 오랫동안 신흥국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가 투자 여부를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 지수이며, MSCI는 각국을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시장으로 나눈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국으로 분류된 이후 30년째 MSCI 신흥국에 머물러 있다.

 

 

현재 개인적으로 국내증시는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참고) 만약 MSCI 선진지수에 포함된다는 가정하에 시나리오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마침 한화투자증권에서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2022.2.3) 레포트를 발간했고, 궁금했었던 다른 나라의 사례 또한 잘 정리되어 있어 공부 차원으로 요약정리 포스팅을 남긴다. 

 

MSCI 선진국 편입시 영향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MSCI 신흥국 ETF를 통해 약 134.4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어 있다. 만약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MSCI 신흥국 ETF의 패시브 자금은 모두 빠지게 된다. 그러나 MSCI 선진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다시 패시브 자금이 유입하게 된다. 다만 관건은 한국이 차지할 비중이다.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을 고려하면 약 5% 내외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MSCI 선진국 ETF 운용 규모와 한국의 비중을 가정해 패시브 자금을 계산해보면 국내 증시에 약 10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MSCI 선진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이 지금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때보다 작아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8.3.억 달러가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MSCI 선진 지수의 한국 비중이 6.3% 이상으로 편입되거나 MSCI 선진 ETF 운용 규모가 2,689억 달러 수준(현재 2,123억달러)으로 커진다면 MSCI 선진국 ETF에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이 늘어나 수급 부담이 줄어든다. 

한국-MSCI비중-신흥국-선진
MSCI 신흥국 지수 추종 ETF에서 한국 비중 및 패시브자금과 MSCI 선진국 ETF에서 한국 비중 5% 가정시 패시브 자금 추정 (출처: 한화투자증권) 

 

MSCI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편입된 다른 나라의 과거사례

과거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변경된 국가는 포르투갈, 그리스, 이스라엘이다. 그러나 포르투갈(1997년)과 그리스(2001년)가 선진 지수로 편입됐을 시기에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 그보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a.k.a 외환위기)나 2000년 닷컴 버블 사태 같은 외부 요인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쳐 비교가 어렵고, 2010년에 선진지수로 편입된 이스라엘이 한국과 비슷할 수 있다. 

MSCI 선진국 편입 시 이스라엘 주식시장 지수 추이 (출처:한화투자증권)

 

이스라엘이 MSCI 선진국에 편입될 시기에 MSCI 선진국과 신흥국의 ETF 운용규모는 비슷했지만 ETF 내 이스라엘 비중이 감소하면서 패시브 자금 또한 이스라엘 주식시장에서 감소했다(9.8억 달러에서 3억달러). 결과적으로 MSCI 선진 지수 편입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을 볼 수 있는 사례다.

 

MSCI 신흥국, 선진국 ETF 운용규모 추이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앞서 언급한 당시 MSCI 선진국과 신흥국의 ETF 운용규모가 비슷했다는 것이다. 비중이 낮더라도 ETF 운용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 다른 결과를 나타냈을 것이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이제는 MSCI 선진 지수 ETF의 운용규모가 월등히 높다.

 

MSCI 선진 지수 편입 시 대응 방안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국내 소형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대형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근거로 과거 이스라엘이 MSCI 선진 지수 편입될 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선진국 ETF에서 비중이 늘었으며, 반대로 시가총액과 비중이 작았던 소형주 종목들은 비중이 더 작아지거나 편출 됐음을 보였다. 

 

MSCI신흥국지수내 한국주식시장 비중
MSCI 신흥국 지수 ETF(EEM) 내 한국 주식시장 국내기업 비중 (출처: 한화투자증권)

이에 따라 한국이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된다면, 현재 MSCI 신흥국 ETF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비중이 낮은 기업은 편출 되거나 비중이 더 작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증시 압박 요인 분석 (Feat. 지독한 디커플링, 외인 매수 지속될까? 스페셜리포트, 박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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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압박받고 있는 요인 중 수급적 문제로 패시브 펀드(외인 자금) 유입에 한계점에 달해 국내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부진한 상태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같은 대형 기업들의 IPO로 삼성전자같은 기존의 대형기업 내 패시브펀드 자금 유출은 더 심화되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이 해결책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칠만전자, 팔만전자의 조롱을 떨치고 날개를 달고 갈 수 있겠지만 반대로 소형주는 피해를 입고 주가가 낮아졌을 때 놀이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기업의 펀더멘탈, 그리고 기술력,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고 정부는 앞에서 진두지휘할 것이 아닌 뒤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게 불을 밝히는 것만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궁극적인 해결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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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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