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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해 신흥국들은 앞서 달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선대응 중이다. 그런데 중국은 반대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독특하게 위안화 환율도 강하고 안정적이다.

 

출처: 중국의 위안화는 왜 강할까? (2022.1.20, 박문환 스페셜리포트) 

1. 다른 나라는 금리를 다 올리는데, 중국만 내리는 이유, 그럼에도 위안화가 강세인 이유
2. 우리나라는 금리를 올렸는데, 중국처럼 금리를 내리면 안 되는 걸까?
3. 위안화는 언제 약세로 반전할까? 약세를 보일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까?

1. 다른 나라는 금리를 다 올리는데, 중국만 내리는 이유, 그럼에도 위안화가 강세인 이유

돈의 흐름은 오로지 금리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도 마찬가지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신용이 다르듯이 그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주지 못하면 돈은 반드시 빠져나간다. 이때 금리는 실질 금리가 중요하다. 터키 국채는 이자를 많이 쳐주지만, 그래도 인기가 없는 이유는 그 나라의 물가가 너무 높아서 실질 금리가 말도 안 되게 낮기 때문이다. 

 

중국은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미국은 조만간 올릴 예정이다. 미국의 국채는 부도가 절대로 나지 않는 안전자산임에도 돈들이 중국 채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은 어떤 매력을 갖추었길래 뭉터기 돈들이 몰리는 것일까?

명목 금리 - 기대물가 = 실질 금리

중국과 미국의 채권 수익률의 차이는 고작 1% 대에 불과하는데, 즉 명목 금리 차이는 크지 않지만 중국의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실질 금리면에서 중국이 매력이 있기 때문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미국은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물가가 낮은 이유
미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경제를 지탱했지만 중국은 유동성 공급을 지양했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를 위해 지역을 봉쇄할 정도로 강력히 통제한 결과, 소비는 위축되어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었다.

 

여기서 환율과 돈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두 나라의 실질 금리가 큰 폭으로 왜곡된 것이다. 중국이 명목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대적 많이 낮아 실질 금리는 미국에 비해 2%대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과 같다.

 

결국, 중국과 미국의 명목금리는 큰 차이가 없지만 기준을 실질 금리로 바꾼다면 금리 차이는 무려 5% 대로 차이가 난다. 즉, 미국에 투자할 때보다 중국에 투자할 때, 금리를 5% 이상 더 쳐서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앞서 모든 나라마다 신용도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결정된다고 했는데, 중국 정도면 여러 가지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의 금리 차이라면 매력이 있으니 돈들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유입되면 따라서 위안화 가치도 상승하게 된다. 

 

 

2. 우리나라는 금리를 내렸는데, 중국처럼 금리를 내리면 안되는 걸까?

어느 나라든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으로 돈을 뿌리지만 이는 공짜가 아니다. 돈이 뿌려지면 당연히 물가는 오르게 되고 앞서 말한 실질 금리는 낮아져 국채의 매력이 추락한다. 만약 우리나라의 실질 금리가 더 추락한다면 미국과의 차이가 좁혀지고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 없어지게 되면 돈들은 미련 없이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돈들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우리나라의 채권에 매력을 더 부여하는 것이다. 바로 금리 인상이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행의 제1의 책무는 우리나라의 화폐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터키처럼 화폐 가치가 폭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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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혹시 위안화가 약세로 반전된다면, 언제 쯤일까? 또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현재 중국의 위안화 강세를 보인 이유는 중국의 신용 리스크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미국에 비해 월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이 물가였는데, 지금까지 미 연준은 말도 안 되는 수준까지 물가 상승을 방치해 실질금리가 추락하여 자본이 중국을 향하게 했다.

 

만약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 즉, 미국의 물가 전망이 중요하다. 물가 상승의 원인이었던 막대한 유동성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공급망 충격과 보복 소비가 한풀 꺾인다면 미국의 실질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명목금리가 더 인상된다면 중국과 차이가 좁혀져 중국으로 흘러간 자본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하지 않아도 되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 이를 막으려면 금리를 인상해야하는데 중국의 부동산 문제(헝다 이슈) 관련 흠이 많아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금리를 올리다가 중국 내 기업들이 줄도산이 시작할 수 있고, 금리를 동결하자니 자본 유출을 막을 수가 없어 수서양단에 빠진다.

 

미국과 반대로 가는 중국, 위완화 변동성↑

중국금리인하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