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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윤세경님의 칼럼은 픽션이 아닌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토리를 딱딱한 경제 전문 용어 없이 종부세 영향을 설명한다. 종부세는 소수의 다주택자 혹은 부자들에게만 해당되고 나와는 상관없다는 사람이 보면 단번에 이해될듯 하다. (그래도 종부세 중과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말이 맞다..)
출처: 종부세, 나와는 상관없다는 당신에게 (윤세경, 2021.11.25)
월세 재계약을 하기로 한 날. 김씨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부동산으로 향했다.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월 180만 원으로 하지요.”
김씨는 제 귀를 의심했다. 원래 월세는 100만 원이었다.
“아니 자그마치 두 배 가까이 올린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저 사는 집이랑 선생님께 세 드린 집이랑 해서 달랑 두 채 갖고 있는데, 올해 종합부동산세가 얼마가 나왔는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천만 원입니다. 작년의 다섯 배가 나왔어요.”
집주인 이씨가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말한다.
“재산세까지 합치면 일 년에 천오백 만원이 넘어요. 저도 월급쟁이 주제인데 무슨 수로 그 세금을 내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번에 80만 원씩이나.....”
“그럼 세금을 한 번에 다섯 배 올리는 건 말이 되고요?”
부동산 사장이 끼어들어 중재를 한다.
“사장님, 지금 재산세니 종부세니 너무 올라서 다른 집들도 다 난리예요. 그나마 원래 살고 계시는 분이니까 이 정도로 해드리는 거지, 세입자 바뀌는 집들은 이백만 원이 기본이에요 지금.”
그러면서 부동산 어플을 켜서 김씨의 눈앞에 들이민다.
진짜였다. 최저 백팔십만 원에 기본이 이백만 원, 심지어 이백오십만 원까지도 보인다.
김씨는 고민했다. 확 박차고 나와 버리고 싶지만 막내가 고등학생이라 당장 이사를 갈 수도 없다. 게다가 다른 곳들도 다 마찬가지인데 어디로 가나.
사정사정한 끝에 겨우 150만 원으로 깎은 것으로 만족하고, 김씨는 부동산을 나왔다.
치킨이라도 한 마리 사갖고 들어가고 싶은데, 앞으로 매달 고정비가 50만 원이 더 들어가게 생겼으니 치킨도 사치다.
치킨집 앞에서 한참 고민하다 김씨는 그냥 돌아섰다.
월세 인상은 뼈아프지만, 그래도 집주인이 세금 쳐맞는 걸 보니까 속은 좀 시원하기는 하다.
치킨집 여주인 박씨는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되어 걱정이다. 최근 3년간 점점 떨어진다 했더니, 이제는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저만치서 단골 김씨가 들어오려다 그냥 가버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요즘은 왜 잘 안 오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오시더니.”
얼른 달려가 붙잡고 묻자 김씨가 미안한 듯이 씩 웃었다.
“월세가 너무 올라서요. 이제 월급날에나 한 번씩 먹어야겠어요.”
“그래도 자주 좀 와 주세요. 부탁 좀 드려요.”
김씨를 보내고, 박씨는 씁쓸한 한편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월세가 난리라더니 정말이구나.
그나마 작은 집 한 채 갖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뉴스에서 종부세 폭탄이니 뭐니 떠드는데 남의 세상 얘기이니 별로 관심은 없다.
그거야 저어기 저 강남 부자들만 내는 세금이라니까 박씨가 관심을 가질 일이 아니었다.
비싼 집 가졌으면 내야지 뭐.
치킨집 주인 박씨의 아들, 취업준비생 최씨는 그날 밤 날벼락을 맞았다.
원래 월 50만 원씩 주던 용돈을 30만원으로 내리겠다는 통보였다.
“아 엄마, 한 달에 30만 원 갖고 어떻게 살라고!”
“어쩌겠니. 장사는 점점 안 되고, 가게 월세도 또 올랐는걸.”
성질을 내고 일어나는데 문득 테이블 위에 있는 신문의 헤드라인이 눈에 띈다.
[종부세 폭탄 논란... 정부 ‘전국민의 2프로만 해당’]
최씨의 눈에서 분노가 뿜어져 나왔다.
이 집 부자 적폐 놈들이 전국민의 달랑 2퍼센트가 내는 걸 가지고 이렇게 죽는 소리를 하다니...!
물론 그 정부가 말하는 2퍼센트라는 것은 인당과세라, 가족 단위로 따지면 실제로는 세 배 이상 많고, 서울로만 따지면 그보다도 훨씬 높은 비율이 되지만 최씨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거기까지 생각할 머리가 없다.
가진 놈들이 2억을 더 내든 2천만 원을 더 내든 상관없고, 그의 머릿속을 채우는 것은 오로지 날아간 내 용돈 20만 원에 대한 분노뿐이다.
‘이건 다 가진 놈들이 부를 꽉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야!’
가뜩이나 울화통이 터지는데 그 옆에 실린 기사가 화를 돋운다.
-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종부세 전면 재검토 공약을 내걸었다.
재산을 싹 몰수해 버려도 모자란데 세금을 깎아주겠다니 윤석열 이 자는 영 못쓰겠다.
역시나 이재명 후보가 그나마 시원하게 사이다를 먹여준다.
- 종부세 감세는 소수 부동산 부자만 혜택을 본다. 종부세보다 더 강력한 국토보유세를 신설하겠다.
그래 이거지!
최씨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속으로 외친다. 이재명은 합니다!
그 시각, 집주인 이씨는 최씨와 같은 기사를 읽다 그만 신문을 집어 던졌다.
“종부세도 모자라서 국토보유세? 월세를 삼백만 원으로 올리란 얘긴가, 원.”
제발 조금만 깎아달라고 사정사정하던 세입자 김씨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영 입맛이 썼다.
월세 50만 원 올려 봐야 세금 상승분만도 못한데, 나만 나쁜 놈이 되었다.
“대체 웃는 자는 누구인지.....”
이씨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그 시각, 파란 기와집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올해 종합부동산세 세수가 5조 7천억 원이란 말입니까?”
“예, 대박입니다. 작년의 세 배고, 내년에는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국민들이 부자가 되어 간다는 증거로군요, 훠훠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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